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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로 6231명 대피·330개 시설 소실…“야간 집중 관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5일 밤 동해시 대진동까지 번진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5일 밤 동해시 대진동까지 번진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일 전국적으로 9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은 야간 집중 관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이날 오후 10시까지 330개 시설이 소실됐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산림 피해는 1만2012ha(울진·삼척 1만1711ha, 강릉·동해 286ha, 영월 15ha)로 추정했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확산했다. 현재 36시간 가까이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날 오전 1시8분께 강릉 옥계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강릉·동해 산불은 동해시 망상·묵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울진·삼척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울진·삼척과 강릉·동해 등에 대해 야간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진·삼척 산불로 울진, 삼척, 강릉, 동해에서 3704세대 6231명이 대피했다. 임시 주거시설에는 울진군과 삼척시 699명, 강릉시와 동해시 424명이 머물고 있다.

지난 4~5일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 곳곳을 휩쓴 산불 대부분이 꺼지지 않은 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됐다. 사진은 4일 강원도 산불 화재 지역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대원이 지상 진화 작업에 나서는 모습. [사진 산림청]

지난 4~5일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 곳곳을 휩쓴 산불 대부분이 꺼지지 않은 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됐다. 사진은 4일 강원도 산불 화재 지역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대원이 지상 진화 작업에 나서는 모습. [사진 산림청]

이날 산불 확산으로 도로와 철도도 통제됐다.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 양방향이 오전 8시30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42번 국도 백봉령~7번 국도 분기점은 오후 9시부터 마찬가지로 통제되고 있다. 7번 국도는 통제가 해제됐다.

영동선 동해~강릉 구간을 오가는 모든 열차도 이날 낮 12시를 기점으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산불 진화에는 산림 당국과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의 헬기 80대, 지휘차 19대, 진화차 112대, 소방차 545대와 인력 1만1241명이 투입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소방동원령 2호는 지난 2020년 5월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발령된 바 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정부는 이번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산불 진화 상황과 대처 계획을 공유하고 다수의 산불 발생으로 인해 진화 자원의 동원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봤다.

전 본부장은 회의 후 산불 현장 주변 한울원자력본부로 이동해 안전 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일원 피해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전 본부장은 “인명과 중요시설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임시주거시설 등에 대피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필요한 지원이 적시에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 울진·삼척 산불을 중심으로 한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5일 저녁 산불이 확산한 강원 동해시 대진동에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저녁 산불이 확산한 강원 동해시 대진동에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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