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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불 덮친 강원·경북에 '재난사태' 선포…역대 4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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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0시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10시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에 대해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번이 역대 4번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본 가동 직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현장통합지휘본부(본부장 산림청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보통 재난사태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하는데, 이번 산불처럼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때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먼저 재난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다만 추후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선포된 바 있다. 재난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강제대피,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했다.

한때 산불이 한울원전 경계선 안까지 번졌지만, 현재 원전주변은 안정상태다. 하지만 산불이 삼척으로 이어지며 호산리 LNG 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어 소방 당국이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산림청·소방청·경찰청·군부대·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 진화 현황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한편, 이재민 발생시 신속한 지원과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본부장은 "강풍이 내일까지 지속돼 산불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대응·복구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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