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라에 도둑 너무 많다" 허경영 "명언까지 도둑질 하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무궁화발차기' 모습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스터슛' 모습. [허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유세에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하자, 이 말의 원작자(?)인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정책에 이어 명언도 도둑질해서 화제"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의 '도둑' 발언은 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내세운 선거 구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 유세에서 허 후보의 명언을 인용하며 "누가 그랬는데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가지고 빚지거나 세금을 안 올리고도 전임 시장이 맡긴 7285억원 부채를 3년 6개월 만에 대부분 정리하고 현금 5000억원을 갚았다"며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사욕, 제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 좌절시키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고 자신을 위해 정치하는 이런 잘못된 정치가 결국 우리 삶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든 것"이라며 "정치만 똑바로 하면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영 "李, 공약·무궁화발차기 따라해"  

이 후보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는 말을 먼저 했던 허경영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언까지 따라하느냐고 직격했다. 허 후보는 앞서 이재명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하이킥 '부스터슛'을 선보이자, "허경영의 공약표절도 모자라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한다"고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尹 "어이가 없죠? 뻔뻔한사람에 미래 맡겨도되나"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후보의 '도둑'발언에 대해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유세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언급한 뒤 "어이가 없죠?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000만 국민의 미래를 맡겨도 되겠는가"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100% 투표해달라. 그래야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 국민의 운명을 좌지우지 못 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