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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게임 완전 느리네”…흥행몰이 갤럭시S22에 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갤럭시S22 시리즈 홍보용 광고 배너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갤럭시S22 시리즈 홍보용 광고 배너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출시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2가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과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를 중심으로 게임을 할 때 속도가 느려지고 화질이 나빠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22, GOS 논란 뭐길래  

3일 IT 커뮤니티인 ‘클리앙’와 샘모바일 등 IT 매체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을 할 때 갤럭시S22의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불만성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클리앙에는 갤S22가 공식 출시된 지난달 25일 이후 관련 게시글이 200건 가까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갤S22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GOS는 고사양‧고화질 게임을 할 때 발열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실행돼 전력 소모량을 조절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갤S22은 물론 전작 갤럭시S20·21에도 탑재됐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갤럭시S22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샘모바일]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갤럭시S22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샘모바일]

“200㎞ 속도로 달리는 차 100㎞로 달리게 하는 꼴”

GOS가 실행되면 스마트폰 속도는 늦어진다. 이는 삼성전자 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부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은 GOS 기능을 강제로 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써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S22에는 이런 우회 기술을 쓰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막았다. “발열로 인한 저온화상 방지 등 소비자 안전을 위해서”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그렇다면 GOS를 실행하면 성능이 얼마나 낮아질까.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긱벤치(Geekbench) 결과에 따르면, 갤S22는 GOS 앱을 작동할 경우 해상도와 속도가 최대 50% 가까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긱벤치는 일종의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를 화재 위험 때문에 100㎞ 이하로만 달리게 하는 꼴” “모터가 뜨거워질까 봐 고성능 선풍기를 약풍 모드로만 작동하도록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 “발열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일부 네티즌들은 전작인 갤S21의 발열 문제로 곤욕을 치른 삼성전자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GOS 앱을 강제했다고 의심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S21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IT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 대다수 이용자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발열 문제를 개선하든, GOS를 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 시리즈는 하드웨어 발열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며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성능 저하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게 삼성의 입장”이라며 “GOS 앱을 풀지 안 풀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갤럭시S22의 화면 깜빡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갤럭시S22의 화면 깜빡임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갤S22 일부 제품선 ‘화면 깜빡임’  

한편 갤S22 울트라 일부 제품에선 ‘화면 깜빡임’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디스플레이 화면에 가로 줄무늬 생기거나 깜빡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샘모바일은 “일부 갤S22 제품에서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며 “설정을 바꾸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볼 때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기기에서 줄무늬 형상의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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