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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친환경이 블루오션” 녹색으로 축구장 크기 채운 화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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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MWC 2022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천밍지에 화웨이 아태 부사장(오른쪽),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화웨이]

MWC 2022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천밍지에 화웨이 아태 부사장(오른쪽),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화웨이]

MWC 2022에는 눈에 띄는 부스가 있다. 축구장 하나만한 7500㎡(약 2200평)짜리 공간을 녹색 식물이 가득한 스크린으로 채운 곳, 친환경·그린을 강조한 화웨이 부스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이 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천밍지에(陈明杰) 화웨이 아태지역 부사장은 “화웨이는 과학기술과 자연의 상생이라는 이념 아래 저탄소 지능형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며 “선전 본사에 오시면 태양광 에너지로 운영되는 사무실과 시내 곳곳 빌딩 옥상에 있는 화웨이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손루원(孙鲁源) 한국화웨이 대표는 “화웨이의 친환경 전략은 ‘더 많은 비트, 더 적은 와트(More Bits, Less Watts)’”라고 덧붙였다. 전력 소모(와트)는 줄이고 데이터 처리 용량(비트)은 늘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화웨이도 저탄소 친환경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며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한국 데이터센터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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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스에는 ‘그린’을 앞세운 B2B 제품들이 많았다. 태양열을 활용, 저탄소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해 냉각용 전력을 줄이는 솔루션 등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최근 각국 통신사들이 5G 주파수 대역을 넓히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늘고 있는데,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이런 솔루션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클라우드 기반 농업 솔루션이 적용된 스위스 농장 사례도 전시에 소개됐다. 드론과 5G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잡초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제초제 사용을 90%까지 줄였다고 한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170개 국가의 제조·유통 산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B2B 솔루션으로 눈을 돌린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광산·건축 등 전통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5G B2B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3000건의 계약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진 미국의 제재 영향도 컸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3500만대로 제재 전(2억대)에 한참 못 미친다. 글로벌 통신장비 점유율에서도 에릭슨(26.9%)과 노키아(21.9%)에 밀려 3위가 됐다.

천 부사장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네트워크 트래픽을 잘 대응해왔다”며 “3월 말 발표할 지난해 화웨이 실적은 B2B 사업의 안정세로 예상 기준을 충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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