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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휴대전화 매장 부수고 스마트폰 훔쳐 달아난 20대 [영상]

중앙일보

입력

한밤중 렌터카로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가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흰색 승용차가 후진으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흰색 승용차가 후진으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중부경찰서는 빌린 자동차를 몰고 휴대전화 매장의 출입문을 부순 뒤 침입해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20)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인적 드문 한밤중 후진으로 유리창 부숴

A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 휴대전화 매장을 렌터카로 후진한 뒤 부수고 들어가 매장에 보관 중이던 고가의 스마트폰 7대(1000만 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A씨는 훔친 스마트폰을 대전 시내 휴대전화 매장을 돌며 팔아넘긴 뒤 현금 200여 만원을 챙겼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해당 매장에 들러 휴대전화를 살 것처럼 상담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장 규모가 크고 도주가 쉬운 곳을 범행 대상으로 결정한 뒤 사전 답사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 답사 전에는 범행에 이용할 렌터카도 빌렸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흰색 승용차가 후진으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와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흰색 승용차가 후진으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와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A씨는 범행 당일 렌터카를 후진하는 방법으로 휴대전화 매장의 출입문과 유리창을 부쉈다. 뒤범퍼와 트렁크 부분은 손상돼도 차를 운행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체격이 왜소해 망치 등 다른 범행 도구 대신 차를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전날 사전답사, 렌터카 버리고 도주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난 A씨는 차량 뒤범퍼가 떨어져 나간 사실을 알고 범행 장소에서 1㎞쯤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그는 경찰에서 “범퍼가 떨어진 차량은 신고가 될 것 같아 그랬다”고 말했다.

A씨는 훔친 스마트폰 7개를 범행 당일 모두 처분했다. “중고폰이다”, “가개통폰이다”라고 속인 뒤 싼 가격에 팔아넘겼다고 한다. 신제품을 기준으로 1000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 7개를 모두 팔아넘긴 뒤 그가 손에 쥔 돈은 현금 220만 원이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승용차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온 20대 남성이 진열된 스마트폰을 숨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승용차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온 20대 남성이 진열된 스마트폰을 숨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통신 수사를 통해 A씨를 추적했다. 방범용 CCTV로 A씨가 버린 렌터카를 확보한 뒤 지문을 채취,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추가로 렌터카를 빌렸다. 도주와 추가 범행을 위해서였다.

사건 발생 20시간 만에 범인 검거 

경찰은 사건 발생 20시간 만인 20일 오후 10시쯤 충북 청주의 한 빌라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가 판매한 스마트폰 가운데 1개와 현금 일부를 회수했다. 나머지 6대는 A씨가 판매처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회수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A씨에게서 스마트폰을 사들인 매장을 대상으로 장물 매입 혐의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A씨는 할부로 산 차량 대금과 친구들에게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휴대전화 매장에서 몇 달간 아르바이트하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이 ‘중고 거래’ 형태로 해외로 팔려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승용차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친 20대 남성이 달아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0일 오전 2시30분쯤 승용차로 대전시 중구의 한 건물 1층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을 부수고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친 20대 남성이 달아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경찰은 “구속된 A씨는 형사 처벌 외에도 부서진 렌터카 수리 비용과 파손된 매장의 복구 비용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렌터카와 휴대전화 매장 모두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범죄에 따른 보상으로 보험사에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속한 검거로 추가 범행 막아”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렌터카를 다시 빌리는 등 추가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장물 거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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