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목표 달성까지 공격…우크라군, 민간인 방패 삼아"

중앙일보

입력

1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하리키우 도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군사목표물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1일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하리키우 도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군사목표물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방송된 기자회견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 군사 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뒤에 있는 서방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러시아 연방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군사 작전'은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진입 명령을 내리며, 한 말이다.

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하리키우 시청사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민간인 피해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하리키우 시청사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민간인 피해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쇼이구 장관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지만, 공격은 군사적 목표물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공격은 오로지 고정밀 무기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공격하며 '열압력탄(진공폭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단, 아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지 않으며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주저 없이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박격포 등을 주거용 건물이나 학교·유치원 근처에 배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양측은 '휴전 협정'을 위해 벨라루스 국경 고멜 지역에서 첫 만남을 가졌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났다. 단, 다음 회담 날짜는 잡았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 병력을 증강해 긴장을 높였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 중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들은 잘 훈련된 신속전개군으로 벨라루스를 겨냥한 어떠한 도발과 군사행동도 멈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는 주요 루트가 됐다. 개전 이후 벨라루스 방면에선 러시아군의 증강이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과 관련해선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안전보장회의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벨라루스군은 참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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