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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이어 김아랑도 합류, '험담 가해자' 심석희와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2018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앞쪽)과 심석희가 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앞쪽)과 심석희가 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동료 욕설 및 비하 행위로 징계를 받은 쇼트트랙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해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험담 메시지의 피해자인 최민정과 김아랑도 선수촌에 입촌한다고 밝혔다.

김아랑 측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에 "김아랑은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다만 김아랑은 현재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재활 운동을 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문제없다"며 "김아랑은 조만간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최민정이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는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는 계획을 전한 데 이어 김아랑도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면서 심석희 험담 메시지 당사자들이 한데 모여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세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건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분리된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대표팀 소집일인 2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나고, 김아랑은 무릎 상태를 확인한 뒤 합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석희를 둘러싸고 선수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심석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받았던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 선수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심석희는 최민정, 김아랑 등 대표팀 동료들을 원색적인 단어로 험담했다. 또 경기 중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코치에게 보냈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함께 넘어졌다.

메시지가 공개된 후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심석희가 계속 연락을 시도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징계가 해제된 심석희가 대표팀 합류 의사를 드러내자 일부 쇼트트랙 팬들은 "거짓 증언과 고의 충돌로 다른 선수의 인생을 망가뜨리려 한 가해자는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며 심석희의 대표팀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함께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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