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욕설 및 비하 행위로 징계를 받은 쇼트트랙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해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험담 메시지의 피해자인 최민정과 김아랑도 선수촌에 입촌한다고 밝혔다.
김아랑 측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에 "김아랑은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다만 김아랑은 현재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재활 운동을 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문제없다"며 "김아랑은 조만간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최민정이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는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는 계획을 전한 데 이어 김아랑도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면서 심석희 험담 메시지 당사자들이 한데 모여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세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건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분리된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대표팀 소집일인 2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나고, 김아랑은 무릎 상태를 확인한 뒤 합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석희를 둘러싸고 선수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심석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받았던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 선수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심석희는 최민정, 김아랑 등 대표팀 동료들을 원색적인 단어로 험담했다. 또 경기 중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코치에게 보냈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함께 넘어졌다.
메시지가 공개된 후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심석희가 계속 연락을 시도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징계가 해제된 심석희가 대표팀 합류 의사를 드러내자 일부 쇼트트랙 팬들은 "거짓 증언과 고의 충돌로 다른 선수의 인생을 망가뜨리려 한 가해자는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며 심석희의 대표팀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함께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