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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대전 트램, 배터리로 달리다 전기선으로 충전한다

중앙일보

입력

전체 3분의 1 구간은 전기선 방식

세계 최장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노면 전차)의 전력 공급 방식이 결정됐다. 전체 3분의 1 구간에는 충전용 전선을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은 배터리로 달리는 방식이다.

대전시가 도입 검토하는 트램. [사진 대전시]

대전시가 도입 검토하는 트램. [사진 대전시]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37.8㎞ 구간 가운데 10.5㎞ 구간에 전력 공급선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현재 개발된 배터리 기술로 전체 구간을 달리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배터리와 전선 공급 방식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공급선은 지상에 전봇대처럼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대전시는 전력 공급선을 서대전육교 등 지하화 구간이나 급경사 구간에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반면 교차로 곡선 구간이나 도로 폭이 좁은 곳은 제외하기로 했다. 또 가로 경관을 해치는 구간에도 가선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시는 전력 공급선을 설치하는 구간에 있던 전선은 지중화하기로 했다. 지중화 대상은 전체 노선 가운데 약 5㎞ 구간으로 예상하며, 사업비는 260억 원이다.

총 45개, 정거장 10곳 추가 설치

 대전 '트램' 홍보 영상 장면. 연합뉴스

대전 '트램' 홍보 영상 장면. 연합뉴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정거장을 당초 계획보다 10개 많은 45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거장이 추가로 설치되는 지점은 대전역 인근 2곳과 도안 신도시 인근 대전시립박물관·용계·대정 등 3곳, 대덕구 연축도시개발사업과 혁신 지구와 관련된 연축·읍내 등 2곳 등이다. 이와 함께 관저4거리·샘머리공원·유천네거리 등 상업·주거밀집지역도 정거장 추가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

대전시는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 구간에 트램을 설치한다. 정거장 35곳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7492억 원 가운데 60%가 국비다. 개통 예정 시점은 2027년 말이다. 트램(정원 240명)은 평균 속도가 25㎞로 시내버스보다 느리다. 총 길이가 32m로 버스 5개 정도를 합쳐놓은 크기다. 대전시는 2023년 상반기께 트램 차량 제작 주문을 할 계획이다.

건설 방식 입장차…19년째 첫삽 못 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연합뉴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연합뉴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19년째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2003년 2월부터 건설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을 빚은 끝에 11년여 만인 2014년 4월 당시 염홍철 시장이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일부 구간 지하화)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2014년 6월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이 트램 방식으로 바꾸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램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전 트램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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