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딛고 복귀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26)이 4개월 만에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황희찬은 2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전반 10분 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에우가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백패스가 힘없이 흐르자 재빨리 가로챈 뒤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장면에서 가브리에우를 강하게 압박해 백패스를 유도한 팀 동료 라울 히메네스의 투지가 황희찬의 골을 불렀다.
황희찬의 득점은 지난해 10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4개월 만이자 경기수로는 16경기 만이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올 시즌 6번째 공격 포인트(5골1도움).
전반기 막판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황희찬은 한동안 재활에 전념했고, 그 과정에서 주전 경쟁에도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세 경기만에 선발 출전하면서 득점포까지 터뜨려 부활을 예고했다.
황희찬이 후반 30분 벤치로 물러난 이후 울버햄프턴이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한 가운데, 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울버햄프턴 선수 중 가장 높은 7.6점의 평점을 매겼다. 후반 종료 직전 극장포로 아스널의 역전승을 이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7.8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득점 뿐만 아니라 태클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드리블 돌파 1회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완벽한 부활을 인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