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 "고조선→구려 →고구려로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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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한의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는 압록강의 지류인 혼강 중상류지역 일대에 BC 9∼5세기 무렵「구려」라는 고대국가가 있었으며 이「구려」가 고구려로 발전했다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조선 전사」를 다시 고쳐 쓰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조선중앙 역사 박물관의 해설 원 서영숙씨는 l6일 이곳을 방문한 기자에게 이같이 밝히고『지금까지는 한나라에 의해 고조선이 멸망하고 그 뒤를 고구려가 이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구려」의 존재가 입증됨으로써 고조선과 고구려간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려」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자료로는 최근 중국 길림성 집안현 오도령 구문무덤 등지에서 발견된 접은 놋 단검이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길림생 일대의 발굴결과를 정리한 중국 고고 학계의 또 다른 자료들도 광범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서씨는 말했다.
고구려 성립 직전에「구려」라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이 새로운 학설은 지난 8월25일 사회과학 원력 사 연구소 학자들이 처음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박물관의 김길현 부관장도 이 학설이 북한 역사학계의 정설로 굳어졌으며 새로운「조선전사」집필을 위한 소조가 조직돼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사료 뒷받침에 의문">
▲서울대 최몽룡 교수(고고학)=고구려의 기원을 수세기 높이고 강 역을 만주까지로 인정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위해서는 고고학적 발굴 및 관계 사료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하는데 북한 학자들이 어떻게 이를 충족시켰는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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