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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여왕' 시프린 마지막 기회도 사라지나… 강풍으로 경기 순연

중앙일보

입력

이번 대회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시프린. [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시프린. [AP=연합뉴스]

'스키 여왕'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 마지막 종목인 혼성 팀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혼성 팀 경기는 1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 시속 65㎞ 강풍 때문에 20일 오전으로 순연됐다. 문제는 20일이 대회 폐막일이라는 사실이다.

AFP통신은 "20일 옌칭 지역에는 더 강한 바람이 예보되고 있다. 20일에도 경기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알파인 스키 혼성 팀 경기는 취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종목 출전 선수 가운데 19일 경기를 마친 뒤 20일에 출국할 일정을 잡아놓은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일 오전 이 경기가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일부 기권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알파인 스키 혼성 팀 경기는 남녀 두 명씩 선수들이 팀을 이뤄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복합 회전 경기에서 넘어진 시프린. [AP=연합뉴스]

복합 회전 경기에서 넘어진 시프린. [AP=연합뉴스]

이 종목에는 알파인 스키 스타 시프린이 출전할 예정이다. 시프린은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회)을 갖고 있어 베이징 올림픽 최고 스타로 꼽혔다. 속도 계열(활강·수퍼대회전)과 기술 계열(대회전·회전)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섯 종목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회전·대회전·복합에서 실격당했고 수퍼대회전 9위, 활강 18위를 기록했다. 시프린으로선 마지막 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AFP통신은 "동계 올림픽에서 예정됐던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취소된 것은 1928년 생모리츠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가 유일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당시 남자 10,000m 경기는 실외 링크에서 열렸는데 경기 도중 날씨가 너무 따뜻해 얼음이 녹는 바람에 중단됐고, 끝내 치러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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