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패턴화, 닉네임 통일…野 "尹부부 비방 조직적 댓글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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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국민의힘 선대본부 디지털본부장.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인터넷 댓글 조작을 감시하는 자체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윤석열 대선후보 부부와 이준석 대표 등을 비방하기 위한 조직적인 댓글 작업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이영 국민의힘 선대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개의 아이디가 같은 내용의 댓글을 이모티콘이나 문장 배열순서만 바꿔 작성, 포털의 동일 댓글 차단 기능을 회피해가며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를 지속해서 비방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개의 계정으로 총 1만3850개의 댓글을 작성했던 이들이 지난해 12월 30일 크라켄 시범 운영 결과가 발표된날로부터 지난 1월 11일까지 활동을 중단했다"며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모씨가 사망한 날인 1월 11일 이후 활동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1월 11일부터 2월 10일까지 4개의 패턴으로 댓글 유형을 다양화했다"며 "총 2481개의 비방과 허위사실 댓글을 작성했으며,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를 댓글로 작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 단장은 "여러 개의 다른 계정을 사용해서 동일한 닉네임으로 반복적으로 비방댓글을 작성한 케이스도 있다"며 "지난해 12월 19~20일, 지난 1월 19~20일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던 13개의 계정이 전부 동일한 닉네임으로 변경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13개의 계정은 하루에 수십개의 댓글을 통해서 윤 후보 부부와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 비방댓글을 작성하고, 추천을 받지 못한 댓글은 수일내에 삭제하면서 추적을 따돌리는 행위를 지속해왔다"며 "포털사이트에서 계정당 1일 댓글 작성 및 공감수를 제한하는 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크라켄이 포착한 두 가지 행위뿐 아니라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해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로 패턴을 추적하고 있다"며 수사 의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