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영국 앤드루 왕자(61)가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와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서류를 인용해 앤드루 왕자가 민사소송 개시 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인 여성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합의와 함께 공개된 양측의 성명에서 앤드루 왕자는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주프레와 만난 기억이 없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앤드루 왕자는 피해자 주프레에 대한 합의금과는 별도로 성폭행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해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낼 것이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삽입했다.
또한 앤드루 왕자는 성명에서 미성년자 성폭행범인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후회한다는 뜻과 함께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해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될 당시만 해도 “돈을 벌기 위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소송을 걸었다”고 주프레를 비난했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지난 2019년 성범죄로 체포된 뒤 자살한 엡스타인과의 친분관계가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편 뉴욕에서 민사소송이 열리게 되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 등을 박탈했다. 피해자와의 합의 이후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 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