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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60세미만 치명률 0%인데…방역당국 비상걸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 치명률이 델타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사망 환자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규모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오미크론 중증 환자 85명, 사망자 40명 #오미크론, 중증도 델타보다 낮아도 고령층엔 위협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증가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첫 환자 확인 이후 변이 분석을 돌려 최종적으로 오미크론이 확정된 누적 감염자는 3만1567명(12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85명, 사망자는 4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감염자 2만8271명과 비교해 분석했더니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0.42%, 치명률은 0.19%로 델타의 3분의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0세 미만 연령대의 치명률은 0%로 분석됐다. 60대는 0.2%, 70대는 1.2%, 80세 이상은 5.6%였다. 연령에 따라 치명률 차이가 컸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최근 고령층의 확진자 규모와 비중이 늘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6~12일) 60세 이상 확진자는 3만7681명으로, 전주(1만4527명)와 비교해 2.6배가량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1.9배~2배)보다 앞선다.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대비 비중은 9.2%에서 11.7%로 높아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역사회 유행으로 인해 노출 기회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고 예방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많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령층에서)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도 “전체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자 수는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위중증 환자, 사망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133명에서 232명으로 1.7배 정도 늘었다. 14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8명 늘어난 308명으로, 17일 만에 300명대로 올라섰다.
주간 사망자는 187명으로 전주(146명)보다 28% 증가했다.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92.5%를 차지한다. 시차를 두고 위중증, 사망에 영향을 주는 주간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8447명에서 9600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일반 고령층보다 위중증, 사망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시설의 집단감염이 다시 늘고 있는 점이 위협 요인이다. 1월 첫주에만 해도 11건(281명)에 불과했던 요양병원·시설의 집단감염은 지난주 48건(1543명)까지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의 3차 접종(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집단발생이 감소하고 중증이나 사망 발생을 예방해 왔다”며“최근 들어서 접종 후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집단발생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방대본이 고위험군을 요양병원·시설, 면역저하자, 60~74세, 75세 이상 등으로 나눠 3차 접종 완료 후 3개월(12주)간 효과를 분석했더니 요양병원·시설의 위중증률, 치명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면역저하자, 75세 이상, 60~74세 순이었다. 요양병원·시설군은 일반 60세 이상 고령층과 비교해 위중증률이 최대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팀장은 “접종을 한다고 하더라도 요양병원·시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 위험, 위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일단 요양병원·시설에는 4차 접종을 시행해 방어 효과를 끌어올리고 일반 고령층에는 경구용 치료제를 적극 투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고령층의 4차 접종에 대해선 위험·이득을 분석하고 백신 효과를 모니터링한 뒤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광주 북구 모 요양병원 앞에서 북구방역당국이 코로나19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광주 북구 모 요양병원 앞에서 북구방역당국이 코로나19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병상 가동률은 안정적 수준이다. 13일 17시 기준 중환자 병상은 25.7% 차 있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3.6%, 43.7%로 절반 정도 여력이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1500명 정도까지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코로나19 종합적 위험도를 평가했더니 지난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4주 연속 ‘높음’으로 평가됐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6.9%로 사실상 확진자 전원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상황이다. 지난주 감염재상산지수는 전국 1.60로 4주 연속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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