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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부진에 이상화 눈물…"우정엔 국경 없다"日도 감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베이징에서도 이어진 한일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緒)의 우정에 일본도 감동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1위를 한 고다이라 나오가 2위로 들어온 이상화를 안아주고 있다. [뉴스1]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1위를 한 고다이라 나오가 2위로 들어온 이상화를 안아주고 있다. [뉴스1]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커져…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날 고다이라 선수의 부진한 경기 결과에 친구 이상화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 선수는 전날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17위를 했다. 고다이라는 경기가 끝난 후 "첫 걸음에 왼발이 걸려 버려 앞이 새하얘졌다.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이날 KBS 해설위원으로 이를 중계하던 이상화는 아쉬운 결과에 울먹이며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말 좋은 라이벌이자 친구" 

이날 경기 후 이상화 해설위원이 경기장 한쪽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일본 TV중계에 잡히자 트위터 등 SNS에는 이들의 우정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정말 멋지다. 우정에 국경이란 없구나", "평창 올림픽을 떠올리게 하네. 정말로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좋은 라이벌이자 친구를 본 것 같다" 등이다.

산케이스포츠나 스포니치 등 일본 스포츠매체들도 4년 전 금메달을 두고 다툰 라이벌인 이상화가 고다이라의 경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가 레이스를 마친 뒤 링크를 돌고 있다.   고다이라는 38초09로 17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가 레이스를 마친 뒤 링크를 돌고 있다. 고다이라는 38초09로 17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고등학생 때 한·일 스포츠 친선교류에서 만나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아왔다. 이상화는 여러 인터뷰에서 "나오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나오는 인간성이 훌륭하고, 배려가 있고, 승부 감각도 뛰어나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우정이 널리 알려진 건 지난 평창 겨울올림픽이었다. 당시 여자 500m에서 1등을 한 고다이라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스피드 스케이트 여자 500m는 이상화 해설위원이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18년 평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종목이다. 고다이라는 평창에서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후 은퇴했으나 고다이라는 고관절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고다이라는 이날 경기 후 "상화가 경쟁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나오라면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줘 마음이 든든했다"면서 "상화가 2연패 했을 때처럼은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17일 평창에서 2위를 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경기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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