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혜경 공수처에 고발 "조직적으로 국고 탐한 죄"

국민의힘 김형동(오른쪽부터), 유상범, 최춘식 의원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 씨 등을 직권남용, 국고손실,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객안내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김형동·유상범·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김씨·배씨에 대해 직권남용·국고손실·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사적유용에 관해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에선 사건을 수원지검에 이첩했고, 수원지검에선 수사 의지 없이 경기남부청으로 사건을 이첩했다"며 "국고 손실 및 업무상 횡령 행위는 모두 공수처 수사 대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후보가 전직 성남시장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과 금고, 충분히 쓸 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고 썼다는 것은 횡령"이라며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드러난 것을 보면 한 부서만 동원된 것이 아니라 경기도 내 몇몇 부서들이 기획적으로 역할 분담을 한 거란 의심이 드는 정황이 있다. 조직적으로 국고를 탐한 죄"라며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의혹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7급 공무원으로 일하며 김 씨의 심부름 및 대리처방 등 부당한 일을 해야했다는 A씨의 폭로에 의해 알려졌다. A씨는 또 김 씨가 법인카드를 이용해 한우와 초밥을 구매하는 등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전날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나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