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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현수 때리는 韓 속좁다" 이런 글 수천개 쏟아낸 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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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 안현수(빅토르 안)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 관련, 중국 네티즌들 가운데서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한편 한국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被韩网民网暴的安贤洙有多艰难#(한국인들에게 폭행당하는 안현수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키워드가 한때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까지 1억 5000만 명 이상이 이 키워드를 봤고, 관련 글만 4200여개에 이른다.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被韩网民网暴的安贤洙有多艰难#(한국인들에게 폭행당하는 안현수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웨이보 캡처]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被韩网民网暴的安贤洙有多艰难#(한국인들에게 폭행당하는 안현수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에서 이 키워드로 검색하면, 안현수를 비판하는 한국인들을 다시 비판하고 안현수를 옹호하는 중국 언론 매체의 기사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

현지 언론 ‘시나닷컴’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오랜 라이벌인 한국은 부진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은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적인 스타였다가 러시아로 귀화, 중국 기술코치로 활동 중인 안현수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被韩网民网暴的安贤洙有多艰难#(한국인들에게 폭행당하는 안현수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키워드와 함께 한국을 비난하고 안현수를 옹호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웨이보 캡처]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被韩网民网暴的安贤洙有多艰难#(한국인들에게 폭행당하는 안현수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키워드와 함께 한국을 비난하고 안현수를 옹호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네티즌들은 안현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은 속이 좁다. 안 코치님 토닥토닥. 가족들이 다 잘 되길 바랍니다” “한국 네티즌은 그들에게 쫓겨난 대단한 운동선수이자 코치를 폭행했다. 도둑국에서 차지해야 마땅한 명성이다” “안현수, 우리 중국 네티즌들이 있어요. 정 안 될 것 같으면 중국에서 사세요. 땅도 넓고 교육 지원도 좋습니다. 한국팀은 그를 불공정하게 대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집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하기도 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을 비난할 때 이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앞서 중국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자국 내에서 ‘영웅’으로 불리는 왕멍도 20년 전부터 인연을 쌓아온 안현수가 한국에서 비난받는 데 대해 “한국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일부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해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지난 7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 당시 준결승전에서 각각 조 1위, 조2위를 한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되며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안현수가 지난 5일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현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안현수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하면서 비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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