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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며 1800만원 수리…李 성남시장때도 관용차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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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에 휘말렸다. 야당과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의전 관련 의혹을 제보한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는 이 후보 가족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용차와 관련된 논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이어졌다. 김씨의 사적 이용 말고도 관용차 수리와 구입 등으로 당시 시의회 야당과 갈등을 겪었다.

모라토리엄 선언했는데 1800여만원 들여 관용차 내부 수리

2010년 12월 21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174회 본회의 4차 회의에선 이른바 ‘아방궁 관용차’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해 7월 성남시장에 취임한 이 후보는 “빚을 갚을 돈이 없다”며 모라토리엄(채무 이행 연기·유예)을 선언했다. 그런데 성남시가 거액을 들여 관용차량 내부를 수리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윤우 전 시의원(당시 한나라당)은 “시 재정이 어렵다고 일방적인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놓고 시장이 타고 다니는, 내구연합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카니발 관용차를 무려 1860만원을 투입해 내부 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차량에 보조장비를 달고 노트북과 복합기 등 이동 중 행정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피스 장비를 설치했을 뿐인데 ‘아방궁’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성남시의회. 중앙포토

성남시의회. 중앙포토

2개월 뒤인 2011년 2월엔 성남시의 관용차 구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나라당협의회대표의원이었던 최윤길 전 시의원은 제176회 본회의 1차 회의에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호소하더니 내구연한이 5년밖에 되지 않은 관용차가 자주 고장 난다며 6000만 원짜리 체어맨으로 교체했다”며 “시장께서 자신에게 직결된 예산에 대해선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난했다.

김씨가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주장도 계속 이어졌다. 이 후보가 카니발 차량을 주로 사용하자 김씨가 체어맨을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야당 시의원들은 “성남시에 관용차 수리 명세서와 운행 일지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 제기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경기도 관용차량이 이 후보가 거주하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에 늘 대기 중이었고, 김씨가 이 차량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에서 매월 20일 150만원이 일정하게 인출됐다”며 이 돈이 김씨의 운전을 담당하는 한모씨의 급여로 지급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에 주차된 경기도 관용차.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에 주차된 경기도 관용차.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제보자 A씨 역시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경기도청 전 5급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로 경기도 관용차에 이 후보 아파트의 주차증을 발급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 후보의 아들이 퇴원할 당시에도 관용차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날과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용차량은 원칙적으로 아침에 도청을 나가 저녁에 도청으로 복귀해야 한다” “김씨가 병원에 채혈하러 갈 때와 장남 퇴원 수속 후 귀가할 때 공영차량을 사용했느냐, 개인차량을 사용했느냐” 등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런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이 후보가 긴급대응 등 공적 업무가 필요할 경우 사택에 관용차를 배치했을 뿐, 배우자의 관용차량 사적 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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