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 입술로 키스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홍보회사에 다니는 이소정(30, 가명)씨는 며칠 전부터 입술이 트기 시작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이 건조해 침을 바르고는 했는데 그렇게 2~3일이 지나자 입술은 갈라지고 심지어 부르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건조하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입술은 구조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흔히 입술이 건조하기 시작하면 일단 침을 바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침은 입술의 수분을 빼앗을 뿐 아니라 말타제 같은 침에 있는 소화효소는 염증을 악화시킨다.

이에, 전문가들은 “입술이 트거나 할 때에는 침을 바르지 말고 딱지는 떼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입술 트고 갈라지는 구순염,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에 맞는 치료 필요해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구순염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퍼져나가는 경우는 박탈성 구순염. 염증과 껍질이 벗겨지는 상황이 수개원에서 수 년 동안 지속된다.

대부분 아토피성 피부염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관계가 있으며 입술을 깨무는 습관 등에서도 이차적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요인을 교정해야하고 국소 스테로이드제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수년 동안 심하게 햇빛에 노출돼 특히 아랫입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날 때에는 광선 구순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대부분 입술이 갈라지고 부종이나 껍질이 벗겨지며 백반증이나 악성 종양이 유발될 수도 있다.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김경문 교수는 “주로 틀니를 하고 있는 노인에게서는 구각 미란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침의 분비 과다가 원인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구각 미란증은 입술 끝으로부터 바깥쪽으로 여러 갈래로 입술이 습한 상태로 갈라지는 형상이 나타나고 칸디다균에 의한 감염을 흔히 동반한다”고 전한다.

더불어 주로 아랫입술에 부종이나 바깥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입술이 전반적으로 커지게 보이는 선상 구순염은 입술에 대한 광선이나 자주 입술을 빨거나 하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소 타액선으로부터 타액분비가 과다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상 구순염은 암의 전 단계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나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김 교수는 “구순염에 대한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가장 먼저”라며 “구순염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더욱 전문적인 받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 입술 틀 때는 바셀린 연고~

입술이 텄을 때는 입술을 뜯거나 무의식적으로 침을 바르지 말아야 하며 각질의 경우, 억지로 떼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반영구화장전문 BL 클리닉 오수연 원장은 “입술에는 비타민이 좋으며 무엇보다 보습제제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바셀린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입술이 건조하고 틀 때 립스틱을 사용하게 된다면 저녁에 깨끗이 립스틱을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화장품이나 음식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구순염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셀린 연고 등을 사용하면 대부분 일주일 정도 안에 증상이 나아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나 피곤이 입술을 트거나 갈라지게 만들기에 미리 보습제 등을 이용해 관리를 해야 하고 크림이나 기름성분이 많은 연고제재가 더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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