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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3차례 쿼드러플로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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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차준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세 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은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뉴스1]

차준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세 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은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뉴스1]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대들보 차준환(21·고려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4회전(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번,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 총 세 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기로 했다.

차준환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차준환은 8일 쇼트프로그램, 10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그가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 2개를 모두 성공한 것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종합선수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금메달을 땄던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는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한 뒤 쿼드러플 토루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회전 점프 3개를 성공해 4대륙선수권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273.22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준환은 한국 선수 최초로 ISU 공인 국제 대회에서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쿼드러플 점프 성공이 필수다.

4회전 점프는 3회전(트리플) 점프보다 배점이 훨씬 높다. 트리플 살코는 기본 점수가 4.3점이지만 쿼드러플 살코는 9.7점으로 훌쩍 높아진다. 토루프 역시 트리플이 4.2점인데, 한 바퀴 더 돌아 4회전으로 착지하면 9.5점을 받는다. 쿼드러플 점프는 난도가 높은 대신 성공했을 때 보상이 확실하다는 의미다.

물론 차준환보다 난이도가 높은 점프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5개의 4회전 점프를 할 예정이다. 일본의 ‘피겨 천재’ 하뉴 유즈루는 피겨 역사상 유일하게 쿼드러플 악셀(4.5회전 점프)에 도전한다.

발리예바

발리예바

한편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는 6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1.67점, 예술점수(PCS) 38.51점을 받아 총점 90.1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90.45점)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2위 와카바 히구치(일본·74.73점)를 15.45점 차로 따돌렸다. 피겨 역사상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0점을 넘긴 선수는 발리예바가 유일하다.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등 4개 종목에 국가별 대표 선수가 나와 경쟁한다. 1위 10점, 2위 9점, 3위 8점 등 순위에 따라 차등 점수를 매긴 뒤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러시아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선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완벽하게 해냈다. 또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 등 다른 요소에서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를 인정받고 가산점까지 쓸어담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0점을 추가하면서 36점을 확보해 미국(34점)을 제치고 중간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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