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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한 얼음? 메이드 바이 캐나디언? 90도 커브? 베이징은 지금 공부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연습중인 김준호(왼쪽부터), 김민석, 박성현. 베이징=김경록 기자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연습중인 김준호(왼쪽부터), 김민석, 박성현. 베이징=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드디어 4일 막을 올린다. 컬링과 아이스하키는 개막 전부터 경기가 시작됐으나 대한민국 선수단은 5일부터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1분 1초를 얼음 공부에 쓰며 최상의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

스케이트를 쓰는 빙상 경기 관건은 역시 빙질 적응이다. 가장 오랫동안 경기를 치르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1월 31일부터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선 지난해 10월 1차 월드컵이 열렸다. 우리 나라 선수들도 출전했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은 "쫀쫀한 느낌이다. 얼음과 스케이트가 잘 달라붙어 빠른 속도가 난다. 선수들이 많이 넘어졌는데 빙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너무 빠른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 이점이 있는 중국 선수들도 연습 때 넘어지는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대회 당일엔 또다른 얼음이 될 수 있다. 정빙에 따라 조금씩 빙질이 바뀌기 때문이다. 황대헌(강원도청)은 두 번째 훈련 뒤 "빙질이 달라졌다. 어제(31일)는 스케이트에 날이 잘 붙었는데, 오늘은 그립감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대회를 치러봤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랑(고양시청)도 "어느 링크장을 가도 첫 번째 탔을 때보다 두 번째가 좋고, 대회가 다가올수록 점점 좋아진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이 곳에 익숙한 중국 선수들은 전력 노출을 꺼린 탓인지 훈련량을 최소화했다.

2일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황대헌(왼쪽)과 최민정. 베이징=김경록 기자

2일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황대헌(왼쪽)과 최민정. 베이징=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국립 스케이트장은 새롭게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얼음을 지치고, 직접 만지며 느끼고 있다. 얼음 온도를 측정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김민석(성남시청), 김준호(강원도청), 박성현(한국체대)이 가장 먼저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내부 시설도, 얼음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 강릉 경기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이유가 있다. 평창 대회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 출신 아이스메이커들이 얼음을 정빙했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들도 캐나다 캘거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선수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김민석은 "빙질이 마음에 든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강릉 오벌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준호도 "베이징 빙질이 지난해와 딴판이다.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일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 적응 연습을 하는 여자 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 [로이터=연합뉴스]

2일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트랙 적응 연습을 하는 여자 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 [로이터=연합뉴스]

트랙 적응도가 제일 중요한 썰매 종목 선수들은 이미 올림픽에 들어간 것과 다름 없는 분위기다. 평창 올림픽 남자 4인승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인 원윤종(강원도청)은 2일과 3일, 두 차례 주행 연습을 했다. 400회 가까이 타며 연습한 평창 코스와 달리 옌칭 슬라이딩 센터는 40회 정도 달린 게 전부다.

3일 연습을 마친 원윤종은 "어느 정도 파악은 끝냈다. 13번 코스가 직각으로 꺾여 힘든데, 두 번의 연습 중 한 번은 실수를 했다. 코스가 넓다가 좁아지는 구간이 후반에 있는데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포인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열리는 남자 루지 1인승 경기에 나서는 임남규(경기도루지연맹)도 "남자 루지의 경우 13번도 어렵지만, 가속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쪽 커브도 중요하다. 경기까지 훈련이 많지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제가 집중해서 공략해서 연습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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