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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피라미드 논란에···탁현민 "무식한 野, 정말 애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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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공항에서 다음 순방국인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리야드=청와대사진기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공항에서 다음 순방국인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리야드=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일 김정숙 여사의 피라미드 비공개 방문 일정과 관련한 논란을 일축하며 "참 애쓴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김 여사가 지난달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다녀오게 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기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정상이 방문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나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하지만 이집트에서 이제껏 국빈방문한 해외 정상 중 이집트 문화의 상징인 피라미드 일정을 생략한 사례가 없으니 재고를 요청했고, 고민 끝에 비공개를 전제로 여사님만 최소인원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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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국빈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 것도, 그것도 비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집트 측이) 무척 의아해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해외정상 방문 시에 어떻게든 우리 유적지나 경제현장, 하다못해 청와대 투어라도 하자고 요청하면서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靑 관계자 "경복궁 거절당하면 어떻겠나, 역지사지"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이 관광 활성화 목적이라면 비공개 일정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이집트는 세계적 문화유산 방문을 요청했고, 응한 것"이라며 "비공개는 양국 협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이고,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 문화유산을 자국 방문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우리도) 국빈에게 경복궁 (방문을) 요청했을 때 거절당하면 어떻겠냐. 역지사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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