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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0조, 하이닉스 50조…‘반도체 투톱’ 동반 신기록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한국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첫 ‘매출 100조-50조’ 돌파에 도전한다.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쓴 '삼성닉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94조1600억원으로 반도체 수퍼 호황기였던 2018년(86조29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불안에도 지난해 연초부터 9월까지 이어진 반도체 가격 상승과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두 회사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각각 내놨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7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도 부품 수급 이슈의 완화 속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증권가, 메모리 반등 시점 앞당겨질 것  

다만 한 부사장은 “하이코어 중앙처리장치(CPU) 채용이 확대되고 있고, DDR5를 지원하는 CPU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주요 IT 기업 투자 증가 영향으로 서버를 중심으로 펀더멘탈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5G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폼팩터 채용 확대에 의해 모바일 수요 견조세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에 대해선 “과거 대비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된다”며 “반도체 재고도 지속적으로 건전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금융투자업계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이와 관련,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이 올해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하이닉스, "D램·낸드 출하량 증가 전망" 

SK하이닉스 역시 28일 컨퍼런스 콜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당사 D램 출하량도 시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 수요 성장률은 30%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증가율을 웃도는 출하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솔리다임 합병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시장 점유율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해 새로 출범한 자회사다.

삼성 반도체 매출 110조, 하이닉스 50조 돌파 전망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두 회사의 기대에 부합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약 306조원이다. 이 중 110조원 안팎을 반도체 부문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전망치는 50조1500억원이다. 전망이 맞는다면,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각각 100조원, 50조원 돌파하게 된다.

하이닉스 로고 [연합뉴스]

하이닉스 로고 [연합뉴스]

글로벌 불확실성이 최대 변수  

변수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연간 시장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시장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진만 부사장은 “부품 공급 이슈 완화 속도, 코로나 변이 지속 등 수요 쪽에 변동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현재로써는 연간 성장 가이던스를 제공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D램 업황은 예상보다 복잡하게 흘러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2분기 이후 가격 흐름에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긴축 정책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관심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경기와 유동성 둔화에 대비해야 하고, 중국의 경기 부양이 미칠 긍정적 영향이 어떠할지도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반도체 업황은 중국의 경기 및 IT 수요 강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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