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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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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6강전〉 ○ 박정환 9단 ● 미위팅 9단

장면 1

장면 1

장면 ①=박정환 9단 대 미위팅 9단. 한국 2위와 중국 4위가 16강전에서 격돌했다. 이름에서 벌써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중국 최강자 커제를 곧잘 이기는 미위팅은 전투에 능하다. 그가 지닌 파괴력을 잘 견제하면서 승부를 장기전으로 이끄는 것이 오늘 박정환의 과제다.

AI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포석. 미위팅이 흑1,3으로 호흡을 가다듬을 때 박정환의 백4가 강렬하게 등장했다. A나 B로 갈라치면 평화로운데 4까지 간 것은 C의 절단을 노리는 수. 흑의 대책이 궁금해진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현실적이다. 끊기면 피곤하니까 흑1,3으로 두텁게 두라고 한다.(흑1로 느는 수는 이창호 9단이 매우 좋아하는 수) 문제는 백4다. 인간 고수라면 누구나 “이렇게 좋은 곳을 그리 쉽게 허용해도 되나”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미위팅은 흑1로 협공했다. 백번을 생각해도 이곳만은 내줄 수 없었으리라. 박정환도 당연히 2로 끊었고 11까지의 수순이 보여주듯 돌의 호흡이 빨라졌다. 긴 전쟁이 이렇게 시작됐다. 흑1의 한 수가 전쟁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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