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반전 실화 vs 해적 코믹 모험담…설연휴 대작 격돌

중앙일보

입력 2022.01.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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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고 김대중 대통령과 그를 도운 선거 전략가 엄창록의 실화에 상상을 보탠 정치 영화 ‘킹메이커’가 설 대목을 앞두고 26일 개봉한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고 김대중 대통령과 그를 도운 선거 전략가 엄창록의 실화에 상상을 보탠 정치 영화 ‘킹메이커’가 설 대목을 앞두고 26일 개봉한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실화 바탕 정치 영화 ‘킹메이커’와 돌아온 조선시대 바다 활극 ‘해적: 도깨비 깃발’이 26일 나란히 개봉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한국 대작들이 설 연휴 흥행대결을 벌인다.

‘킹메이커’는 야당 대통령 경선이 반전을 거듭했던 1970년대 정치판을 돌아본다. 액션 누아르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이 설경구와 재회했다. 여기에 이선균이 가세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모 엄창록을 각각 모델로 한 야당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네거티브 전술가 서창대(이선균)의 열띤 선거전을 그렸다. 3월 대선을 앞두고 귀에 꽂히는 대사가 많다. 설경구는 “배경이 현재는 아니지만, 현재와 다 연관이 돼 있다”고 지난해 11월 제작보고회에서 말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조선시대 바다 활극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대목을 앞두고 26일 개봉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8년 만에 돌아온 조선시대 바다 활극 ‘해적: 도깨비 깃발’이 설 대목을 앞두고 26일 개봉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은 가족이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다. 감초 배우 유해진이 “음파” 한마디로 866만 관객을 웃긴 ‘해적’ 시리즈가 8년 만에 감독·배우를 바꿔 돌아왔다. 해적과 의적이 힘을 합쳐 고려왕실의 사라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 1편에서 손예진·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카리스마 해적 두목과 ‘허당’인 장수 출신 의적 캐릭터는 각각 해랑·무치로 이름을 바꿔 한효주·강하늘이 맡았다. 새로운 막내 해적 배우 이광수가 펭귄과 벌이는 소동극 등 진지한 역사 고증보단 만화 같은 재미를 앞세웠다.

설 대목이 얼어붙은 극장가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극장 관객 수는 6053만명. 영진위 연간 관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인 2020년보다 100만가량 늘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점유율은 30.1%로 전년(68%)의 반 토막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마동석이 출연한 ‘이터널스’ 등 마블 히어로 영화(MCU) 4편 등 개봉을 미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대거 돌아오면서다.

팬데믹3년 차에 접어들며 더는 신작을 묵혀둘 수만은 없는 상황. 그간 개봉을 망설였던 투자·배급사들도 관객을 만날 시점을 고르는 분위기다. 먼저 천만 감독들의 시대극이다. 김한민 감독은 1761만 관객을 동원한 역대 흥행 1위 ‘명량’(2014) 전후 시점을 무대로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를 내놓는다. 각각 이순신의 청년기와 말년을 박해일, 김윤석이 맡았다.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사진 CJ ENM]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외계+인’. [사진 CJ ENM]

천만 영화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은 고려 말기와 현재 사이 시간의 문이 열리는 SF 판타지 사극이다. 1·2부를 동시 제작해 1부를 먼저 공개한다. 배우 김우빈이 ‘마스터’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해 류준열·김태리와 호흡을 맞춘다. ‘국제시장’ ‘해운대’ 쌍천만 감독 윤제균의 첫 뮤지컬 영화 ‘영웅’도 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원작 뮤지컬에 이어 정성화가 연기했다.

강제규 감독, 하정우·임시완 주연 ‘1947, 보스톤’은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이야기다. 지난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촬영에 돌입한 영화 ‘탄생’은 올해 개봉 목표로 제작 중이다. ‘독전’ 이해영 감독의 ‘유령’은 1933년 항일조직 스파이로 의심받는 5명이 경성의 호텔에서 사투를 벌이는 액션 영화다. ‘킹메이커’로 임인년을 연 설경구가 이하늬·박소담 등과 뭉쳤다.

장르 대가의 영역 확장도 다채롭다. ‘신과함께’의 김용화 감독은 SF ‘더 문’에서 설경구·도경수와 함께 우주로 간다. 류승완 감독은 김혜수·염정아와 만난 ‘밀수’에서 1970년대 바닷가 마을의 범죄에 휘말린 두 여자를 그린다. ‘관상’ ‘더 킹’에서 정치판 민낯을 들춘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에서 사상 초유의 항공 재난 상황을 펼친다.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 등이 탑승했다. 곽경택 감독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실화를 소재로 곽도원·주원과 영화 ‘소방관’을 만든다. 강형철 감독은 이재인·유아인·안재홍·라미란·이희원 등 순발력 좋은 배우들과 함께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를 선보인다.

한·일 양국 거장을 한국 극장가에서 동시에 만날 가능성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첫 한국영화 ‘브로커’를 선보인다. 키울 수 없는 아이를 익명으로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복귀한다. 변사사건 담당 형사(박해일)가 사망자 아내(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느끼며 겪는 여정을 좇는다. ‘만추’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에서 가상세계에 모여든 여러 커플의 사연을 부인 탕웨이를 비롯해 박보검·배수지·정유미·최우식과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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