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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에 밀렸던 ‘K-김치’, 자존심 되찾았다…수출 사상 최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한 김장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한 김장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류 열풍 등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1억5992만달러(한화 약 1903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치 수출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전년보다 37.6% 급증한 1억4451만달러로 집계되며 2012년(1억661만달러) 이후 8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 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김치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인 이른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가별로 김치 수출액을 살펴보면 일본이 8012만달러로 50.1%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고 이어 미국(2825만달러), 홍콩(772만달러), 대만(691만달러), 영국(550만달러), 네덜란드(545만달러), 호주(513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4074만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감소 폭은 2014년(-11.1%)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국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되는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국내산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량은 4만2544t(톤), 수입량은 24만606t으로 t당 가격은 3759달러, 585달러를 각 기록했다. 이 중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 가격은 수출되는 한국산 김치의 15.6% 수준이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총 1917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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