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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막히는 서해대교...그 옆에 국내 최장 '해저터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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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대체할 우회 도로가 건설된다. 대체 도로로는 해저터널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을 넘어 국내 최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대체·우회할 도로와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해대교 전경.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대체·우회할 도로와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해대교 전경.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11일 발표했다. 용역은 2020년 충남연구원이 ‘제2서해대교 필요성과 추진 방안 검토’ 연구와 ‘제4차 충청남도 종합계획(2021~2040)’ 반영에 따른 것으로 기초자료 조사, 교통 수요와 경제성 분석 등을 담았다.

충남 당진~경기 화성 해저터널 유력 

제2서해대교는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거리 단축과 도로 연계성 향상, 충남 서북부지역 산업단지 물류비 절감 및 신규 산업단지 유치 등을 위해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현재 운영 중인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는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고 강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차량이 전면 통제돼 우회 도로 건설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5일 서해대교 주탑 와이어 화재와 관련, 서해대교 전면통제가 실시된 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인근 도로가 우회 차량으로 인해 혼잡을 빚고 있다. 뉴시스

2015년 12월 5일 서해대교 주탑 와이어 화재와 관련, 서해대교 전면통제가 실시된 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인근 도로가 우회 차량으로 인해 혼잡을 빚고 있다. 뉴시스

2010년 11월 개통한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량은 8만9329대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 주말과 여름 피서철·연말연시 등에는 심각한 체증이 빚어진다. 앞으로 서해대교 통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확장이 불가능해 대체 또는 우회도로 건설이 현실적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해대교, 강풍 때 전면통제…대체도로 필요

서해대교는 개통 이후 두 차례 전면통제가 이뤄졌다. 2015년 12월 교량 케이블 화재로 16일간, 2006년 10월 29중 추돌사고로 하루 동안 통제된 적이 있다. 2019년 9월에는 태풍 링링 여파로 강풍이 불면서 차량통행이 시속 50㎞ 이하로 제한되기도 했다. 서해대교는 10분간 초속 25m의 강풍이 불편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충남도는 용역을 통해 서해대교를 대체할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단지~경기 화성 궁평항(18.9㎞), 2안은 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16.2㎞), 3안은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8.4㎞), 4안은 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사거리(10.6) 등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가 전면 통제된 2015년 12월 6일 38번 국도 상행선 아산만방조제 입구가 차량으로 꽉 막혀 있다. 신진호 기자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가 전면 통제된 2015년 12월 6일 38번 국도 상행선 아산만방조제 입구가 차량으로 꽉 막혀 있다. 신진호 기자

충남도와 각 기관이 4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3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혔다. 이 노선은 총연장 8.4㎞ 가운데 7.48㎞를 해저터널,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평택당진항을 오가는 대형선박의 입출항과 해군의 군사작전, 기상악화 때 해상교량보다 유리한 상황 등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규 추진 해저터널 8.4㎞로 국내 최장 신기록

대체도로가 3안으로 결정되면 국도 77호선 당진 송악 고대리에서 화성 우정 이화리까지 이동 거리가 46.4㎞에서 8.4㎞로 38㎞가 줄어들게 된다. 서해대교 통제 때 우회경로로 이용하는 서평택IC~아산호방조제~삽교호방조제~송악IC 구간(35.5㎞)는 서평택IC~해저터널~송악IC(25.2㎞)로 단축되고 이동시간도 45분에서 20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충남도는 3안이 서해대교 대체·우회도로로 최종 결정되면 현재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6927m) 기록도 새롭게 작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국도77호선 보령해저터널. 터널은 길이 6729m로 국내 최장이다. [사진 충남도]

지난해 12월 개통한 국도77호선 보령해저터널. 터널은 길이 6729m로 국내 최장이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 관계자는 “제2서해대교 건설사업은 충남 서해안의 또 다른 새역사로 지역과 산업·관광 활성화는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220만 도민 역량을 집중하고 정부부처와 조속한 협의를 거쳐 조기 건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해대교 대체할 해저터널 추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해대교 대체할 해저터널 추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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