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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전국민 재난 당한 적 없다"에 與 "대통령감 아냐" 견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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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고통,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안철수 후보의 인식에 큰 실망이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 8일)
“안철수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어떻게 한 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소상공인, 평범한 일상을 포기한 국민에 대한 이해가 없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충남 천안을 방문한 안 후보가 청년들을 만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대국민 사기다. 공무원은 고정급을 받고 있고, IT업계는 보너스를 받았다.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기 안 후보를 상대로 공식적으로 낸 첫 논평이었다. 전날(7일)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후보가 15%를 기록한 뒤 나온 논평이라 정치권에선 “이재명 후보 측이 안 후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며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인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일 때 원내대표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박 위원장은 최근 상승세인 안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여야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리로 옮겨간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 등이 띄우고 있는 안 후보와의 연합론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해야 하나, 이분은 시작은 진보에서 했으나 한때 극우까지 갔고 다시 중도로 온 거 같은데 지향하는 목표가 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선대위 차원에선 “안 후보를 이 후보와 동급으로 놓고 언급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게 내부 기류”(선대위 실무자)라고 한다. 선대위의 한 중진 의원은 “한참 앞서고 있는 이 후보가 안 후보와 싸워서 몸집을 키워줄 필요가 없지 않으냐”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걸 지금 눌러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상황실장인 신현영 의원이 2021년 12월 27일 당사에서 "정부는 장기화하는 코로나와 또 다른 감염병 시대를 대비해 의료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상황실장인 신현영 의원이 2021년 12월 27일 당사에서 "정부는 장기화하는 코로나와 또 다른 감염병 시대를 대비해 의료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평을 낸 신 대변인은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의 지지율이 고려사항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논평은 명백하게 대선 후보로서 안 후보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부적절한 입장을 냈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공보단의 한 관계자도 “안 후보에 대한 대변인단의 논평 기조를 변경하자는 논의나 합의는 없었다”며 “다만 안 후보가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갈수록 더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대선 후보로서 망언이라고 볼 수 있는 발언들에 대해선 필요한 비판과 지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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