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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신 개·고양이 키우는건 이기적" 교황 발언 역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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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관저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만난 한인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관저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만난 한인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들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일반인 미사에서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않거나 한 명만 갖기를 원하면서도 개와 고양이는 두 마리씩 키운다”며 “이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부성과 모성의 부정은 우리를 약화시키고 인간성을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생물학적 이유로 자녀를 가질 수 없는 부부를 향해선 입양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교황이 현실을 모른다거나 그의 발언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특히 반려동물 주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는“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양적으로 제한하는 발언”이라며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을 빼앗는 거라는 사고방식은 매우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행위를 ‘문화적 타락의 또 다른 현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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