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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천연기념물 ‘수달’ 2마리,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포착

중앙일보

입력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3일 해 질 무렵 어린 수달 2마리가 교량 아래와 하천 얼음 구멍 등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이다.

얼음 위 눈밭 뛰어다니거나 함께 뒹굴어

조용찬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수달 2마리가 얼음 위 눈밭을 뛰어다니거나 서로 몸을 비비며 같이 뒹굴며 쉬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최근 광릉숲에서 수달이 주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큰 수달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수달’. 국립수목원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수달’.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등에 따르면 수달은 몸길이 63∼75㎝, 꼬리 길이 41∼55㎝, 몸무게 5.8∼10㎏ 크기다. 몸매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몸은 수중생활을 하기에 알맞게 돼 있다. 수달은 물이 있는 환경을 좋아한다. 바위 구멍 같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서식한다. 발톱이 약해 땅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야간동물로 낮에는 휴식하고 위험할 때는 물속으로 잠복한다. 후각으로 물고기의 존재와 천적의 습격을 감지한다.

먹이는 주로 메기·가물치·미꾸라지 같은 민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교미 시기는 1∼2월이며 임신 기간은 63∼70일이고,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린 새끼들은 6개월간 어미 수달과 같이 지낸다. 수명은 19년 정도다.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수달’. 국립수목원

광릉숲 봉선사천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수달’. 국립수목원

개체 수 줄어 1982년 천연기념물 지정  

과거에는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남획과 하천 오염 등의 여파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정부는 수달 보호를 위해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했다.

김재현 광릉숲보전센터장은 “인근 왕숙천에 서식하던 수달이 최근 증가한 수변 식생 제거, 야간 운동 시민 증가로 인적이 거의 없고 은신처와 먹이가 풍부한 광릉숲으로 피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봉선사천을 따라 조성된 광릉숲길 등이 천연기념물 수달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달의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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