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맑음' 해돋이 볼 수 있을듯…전라 등엔 내일까지 눈

23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앞바다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마지막 날과 2022년 첫 날, 동쪽 지방 중심으로 맑은 날씨가 나타나면서 해넘이·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 다만 전라 지역 등엔 31일 오전까지 눈 소식이 예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전북, 전남 북부 등엔 3~8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 일부 지역은 10cm 이상 올 수도 있다. 전남 남서부, 제주 산지 등의 이틀간 적설량은 1~5cm로 예상됐다.

이 기간 전국적인 한파와 강풍, 풍랑도 함께 찾아온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15~-1도, 낮 최고기온은 -5~4도다. 중부 지방,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에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낮 시간에도 중부 지방은 영하권을 유지하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진다.

28일 제주 한라산 1100고지에 눈꽃이 가득한 모습. 뉴스1

서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순간 풍속 초속 20m(시속 70k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선 최대 6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31일 오후부터는 눈이 그치고, 우리나라 남서쪽에 중심을 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고기압이 머무르면서 다음 달 1일까지 바람이 잦아들고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걷히는 맑은 날씨가 찾아오겠다. 서쪽 지방엔 구름대가 들어오면서 다소 흐린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올해 마지막해가 지는 모습과 내년 첫해가 뜨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쪽 지방에선 대체로 낮은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동쪽 지역은 구름이 거의 없이 맑아서 해가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앞 상생의 손 조형물 주변에 접근금지 안내문이 걸려 있다.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일출 명소 출입을 차단한다. 연합뉴스

다만 해넘이·해돋이를 해변이나 산 정상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로 국립공원이 폐쇄되거나 주요 명소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해돋이 행사 등이 모두 취소된 거로 알고 있다. 안타깝지만 유튜브 등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봐야 할 거 같다"고 당부했다.

1일 아침 기온은 -16~-3도, 낮 기온은 1~8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평년 수준(낮 1~9도)으로 기온이 회복되겠다. 2일엔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전국(강원 영동, 경상 지역 제외)에서 비나 눈이 내리겠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서 등엔 눈이 쏟아지면서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는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