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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취업한파' 현실로…대졸 취업률 65% "10년새 최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월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65.1%로 2011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취업률은 65.1%로 지난해(67.1%)보다 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대졸 취업률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까지는 2018년 기록인 66.2%가 최저치였다.

학부 취업률 61% 그쳐…코로나 타격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역대 최악의 취업률을 기록한 데에는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사회 진출한 학생들의 취업률이라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본다"며 "기업 대졸 신입 채용을 줄이는 경향이 있었고, 해외취업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제별로 보면 4년제 일반대 취업률은 61%로 특히 낮다. 전년도보다 2.3%p 낮아졌다. 일반대학원(80.2%)이나 전문대(68.7%)와 비교하면 훨씬 취업 성과가 저조했다.

학부 취업률이 떨어지는 반면 일반대학원 취업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신산업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대학원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석박사급 고급 인재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인문계열 취업률 53%…모든 계열이 취업 악화

15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취업게시판에 구인정보가 붙어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취업게시판에 구인정보가 붙어 있다. 뉴스1

계열별로 보면 모든 계열의 취업률이 전년도보다 떨어졌다. 인문계열(53.5%)은 전년도 대비 2.7%p 낮아졌고, 사회계열(60.9%)도 2.5%p 하락했다. 의약계열(82.1%), 공학계열(67.7%)은 다른 계열보다 취업률이 높았지만 이 역시 전년도 대비 떨어진 수치다.

취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유지취업률'도 소폭 감소했다. 유지취업률은 직장 취업자가 11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유지취업률은 80%로 전년대비 0.2%p 줄었다. 계열별로 보면 의약, 공학, 교육의 유지취업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인문(74.1%), 예체능(66.9%), 자연(77.6%), 사회(78.9%)계열은 낮았다.

학부졸업 취업자 월평균 소득 263만원 

2020년 대졸자 초임 급여 현황 [표 교육부]

2020년 대졸자 초임 급여 현황 [표 교육부]

취업자의 월 평균 소득은 262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3000원 올랐다. 학부 졸업자는 244만1000원,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449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 기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 준비 기간이 9개월 이상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16.4%, 10개월 이상은 10.8%로, 전년도 조사에 비해 각각 2.1%p, 1.9%p 늘었다. 그만큼 장기간 취업을 준비한 취업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전남(67.4%), 서울(67.3%)이 가장 높았고, 인천·대전·울산·경기·충남이 평균보다 취업률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67.1%, 여성 63.1%로 4%p 차이가 났다. 남녀 취업률 격차는 2017년 3%p에서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지역별, 성별 취업률 격차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교육부 뿐 아니라 전 정부적으로 고민할 부분"이라며 "지역 격차에 대해 혁신공유대학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학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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