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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입원 병원 앞 친박 집회 예고…경찰 "299명 이상 모일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발표한 24일 강원 춘천시 팔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원하는 성탄 트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발표한 24일 강원 춘천시 팔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원하는 성탄 트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4일 특별사면이 발표된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날 오전까지 지지자들은 거의 없고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사면” 발표에 병원 떠들썩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관계자는 “출입구에 사람이 몰리면 방문객들이 불편해진다”면서 취재진에 주의를 당부했다.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은 병원 앞 집결을 예고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예고된 박 전 대통령 관련 집회는 2건이다. 우리공화당이 오후 5시부터, 시민단체 ‘석방운동본부’가 오후 5시30분부터 집회를 신고했다. 사면 전에 잡힌 일정이어서 집회 명목은 박 전 대통령 석방 및 쾌유 기원 집회다.

지지자 A씨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면 관련 현수막도 미리 만들어뒀다”고 주장했다. 이규택 박근혜석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은 다행이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같이 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의미가 퇴색돼 아쉽다”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 병원 앞 집결 예고…경찰 “299명 이상 모일 듯”

지난 7월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표적 친박근혜계 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우리공화당 인터넷 카페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 축하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모두들 병원으로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 병원으로 모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종로 보신각과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관련 집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보신각 집회는 취소됐다. 종로·남대문 등에 새로 접수된 집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이날 299명 집회 신고가 들어왔는데, (박 전 대통령 사면이라는) 변수가 생겨 더 많은 지지자가 모일 것으로 본다”며 “상황 파악 후 경비 인력을 보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허리디스크 등 지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외과 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선 답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사면 후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거 같다. 오른쪽 어깨나 치아 상태가 안 좋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의혹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등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 확정판결을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이었다. 이와 별도로 2018년 11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판결도 받아 사면이나 가석방이 없었다면 87세가 되는 오는 2039년이 만기 출소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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