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도 오미크론 습격 시작됐나…"1월말 도쿄 확진 3000명"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 조짐이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의 지역 내 감염이 이미 시작됐을 경우, 내년 1월 말에는 도쿄(東京)도 내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지난 11월 3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하라주쿠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1월 3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하라주쿠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도내에서 2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1명은 16일 오미크론 확진을 받은 여성의 밀접접촉자인 20대 남성으로, 12일 가와사키(川崎)에서 열린 축구경기를 보러 간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남성의 가족과 회사 동료, 축구경기 당시 근처에 앉았던 관중 80여명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른 오미크론 감염자는 50대 남성으로 지난 11일 미국에서 입국한 후 자택 대기 중 감염이 확인됐다. 밀접접촉자인 가족 3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간사이(關西) 국제공항 검역소 직원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외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는 사람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첫 사례다.

그 외에 오키나와(沖繩)현 주일미군 해병대 기지 근무자 2명과 근무자의 가족 1명의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최근 확인되는 등 일본 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19일 기준 총 65명으로 늘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도쿄에서 33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주 일요일보다 20명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177명으로 한 주 전(115명)에 비해 60명 가까이 증가했다. 20일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전국 감염자는 1144명으로, 4주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지역 감염 언제 확인돼도 이상하지 않아"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본 정부의 인식이지만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 코로나19 분과회 멤버인 다테다 가즈히로(舘田一博) 도호대 교수는 NHK에 "연말연시 외출이 증가하고 고령자의 경우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지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감염이 줄어들 요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입국 관리로 꽤 막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 시중 감염이 확인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 2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AP=연합뉴스]

나고야공대 연구팀이 진행한 인공지능(AI) 예측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확대가 12월에 시작될 경우 내년 1월 말에는 도쿄도의 하루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이동량과 과거 감염 상황, 현재 확인된 오미크론의 감염력, 백신 효과 등을 AI에 입력해 도쿄의 감염 확산을 예측했다. 그 결과 감염 경로를 모르는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하는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이 12월 16일 시작됐다고 할 경우, 도쿄도 내 1일 감염자 수는 내년 1월 말에 3000명, 2월 중순에는 37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감염이 한 달 후인 내년 1월 16일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영향으로 2월 하순 하루 2000명을 넘은 후, 최대 2200여명 선에서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를 진행한 히라타 아키마사(平田晃正) 교수는 NHK에 "현재 검역을 상당히 엄격히 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이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렵다"면서 "감염자 수가 적은 지금, 방심하지 말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