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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주 지진 여진 9차례 발생, 수개월 이상 이어질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 이후 수차례 여진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러한 여진이 길게는 수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오후 5시19분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두 시간 만이다. 여진 규모는 1.6에서 1.7 정도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꾸준히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주 주민 등에게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주 해역 규모 4.9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주 해역 규모 4.9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후에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수개월에서 1년까지도 여진이 가능하다"라면서 "여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제주 인근 해역에선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1978년 이래 진앙 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로는 첫번째였다. 그 다음은 2005년 6월 15일(규모 3.9), 2014년 5월 15일(규모 3.4) 등이었다.

제주 해역 지진이 발생하게 된 단층 형태는 동서 또는 남북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다. 이 단층은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한반도 주변 남해,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과 화산활동, 주변국 지진과의 연관성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진 과장은 "화산활동과의 관련성은 단언하기 어렵다.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일본 등 주변 지역 지진 발생 영향도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수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한반도가 전반적으로 동서 압축력을 받고 있는데, 그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는 게 주향이동단층이다. 제주 인근 지역에 화산 활동으로 인한 지각 균열이 있는 상태에서 주향이동단층이 발생하면서 이번 지진이 나타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해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봤다. 대규모 쓰나미를 일으킬 정도의 지진 에너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유상진 과장은 "해역에서 지진 발생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역단층, 정단층으로 발생하면 지진 해일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지진은 규모 4.9인데다 주향이동단층 운동이라 지진 해일을 일으킬 정도의 에너지를 가지진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사전 자료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위험성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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