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성폭행 사건 檢 송치가 허언증? 말로 사람 죽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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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 [일간스포츠]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과거 성폭행 피해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렸다.

권민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 판결은 안 났지만 자꾸 어떻게 증인과 내 진술만으로 검찰 송치가 가능하냐, 괜한 사람 범죄자 만드는 것 아니냐 허언증 아니냐며 말이 많다”며 “증인과 진술도 도움이 됐고 여러 가지 검사를 했고 상해죄가 추가됐기 때문에 일반 강간죄보다 공소시효가 더 길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분들도 많이 수고해주시고 나 또한 진짜 큰 용기 내서 한 일이다. 2007년인지 2008년인지는 가해자가 직접 떠들고 다녔기에 모두 나보다 더 잘 기억할 수 있었다. 사실상 상해죄가 입증 안 되면 공소시효는 끝이라 입증하기까지 여러 차례 거쳐 진행 중이다”라며 “심지어 맥주병으로 맞고 깨져 더 크게 다쳤거나 사망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건 입증이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권민아는 “검찰 수사로 넘어갔을 뿐 판결도 안 났고 검사도 남았다”며 “어떤 판결이 나든 그냥 억울할 것 같다. 그 사람의 진술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고 증인으로만 가능한 세상이었다면 나는 한 사람 더 넣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이어 “조만간 대학병원에 검사하러 부산으로 가야 한다. 거짓말 탐지기도 최종적으로 수사팀 쪽에서 딱 한 가지 질문만 정해서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나도 법을 잘 모른다. 그런 내가 무슨 능력이 된다고 말과 증인들만으로 검찰 수사까지 갔겠나. 사건 발생 장소 구조와 위치도 아직 기억난다. 말로 사람 죽이는 일은 나한테 말하는 본인 스스로들 생각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해 권민아는 AOA 활동 당시 리더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연예계를 떠났다. 그러나 권민아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여러 차례 욕설 및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이 뒤바뀌었다.

이후 권민아는 남자친구와의 호텔 실내 흡연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여론이 악화되자 권민아는 인스타그램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내 복귀했다.

이어 최근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중학교 1학년 때 한 남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초 권민아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강간상해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조사해왔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권민아의 강간상해 피해 사건은 지난 1일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시기가 2007년이지만 당시 관계인 등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수사해 범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