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유재석처럼 라면 끓여준다…'윤식당' 여는 윤석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유권자를 직접 만나 한 표를 호소하는 유세 방식이 ‘올드(old)하다’고 여겨질 만큼 SNS·온라인 선거유세가 대중에게 익숙한 시대가 됐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2030세대 표심이 대선의 승부를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면서 맞춤형 SNS 유세법은 한층 더 중요해졌다. 대선 후보들이 여기에 쏟아붓는 정성도 상상 이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SNS 히든카드로 유튜브를 택했다. 그는 식당을 열고 게스트를 초대해 직접 요리해 주는 유튜브 콘텐트를 준비 중이다. 윤 후보 측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직접 만든 음식을 두고 손님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유튜브 콘텐트를 12월 중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첫 촬영 시기 및 장소도 곧 결정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씨가 게스트를 불러 라면을 끓여주며 대화하는 컨셉과 비슷하다”며 “현행법상 선거 90일 전부터는 예능에 출연할 수 없기에, 이런 자체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명을 두곤 ‘윤식당’·‘윤주부 맛집’ 등 다양한 제안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미 지난 9월 SBS ‘집사부일체’에서 김치찌개·달걀말이를 능숙하게 만들어 화제가 됐다. 지난 3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선 “집에선 내가 요리를 다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후보의 인간적인 매력이 자연스럽게 발산시키겠다는 게 제작 의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딱딱하고, 강해 보이는 기존 이미지와 차별되는 털털한 ‘석열이형’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2030 세대를 비롯한 중도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손님으로는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층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현판식 시작에 앞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현판식 시작에 앞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바쁜 일정에도 유튜브 등 SNS를 손에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달 26일 3박4일간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출발하기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한때 꿈이 유튜버였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페이스북을 통한 직접 소통도 그의 유세방법 중 하나다. 정치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쓰지만, 공장 노동자로 일할 당시 기억이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이 후보는 “나는 망가져도 괜찮다. 진심으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을 참모들에게 자주 할 만큼,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창구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의 '사이다' 이미지에 더해 젊은 세대가 원하는 솔직하고 유쾌한 느낌, 여기에 청년세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덧대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읽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소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쓴소리 경청'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소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쓴소리 경청'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선대위 역시 “이번 대선은 미디어 선거”라거나 “국민이 언론”이라며 SNS 활용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이 후보를 홍보하는 SNS 라이브 방송을 당 차원에서 시작했다. “인간 이재명의 삶과 성취, 비전을 알리는 자율적인 홍보"를 내걸고 선대위 본부장,소속 의원 등이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콘셉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전국의 999명 당원이 9시 뉴스 앵커가 돼 동시에 라이브 방송을 10분 정도 같이 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면서 SNS를 활용한 소통을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