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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잘한것 있다하면 어떻게될까" 與부메랑 된 조국 트윗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과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전두환 발언'을 겨누며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했던 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논란'과 맞물려 다시 소환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윗 글을 올리며 "조국이 이재명에게"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이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해당 글은 지난 10월 윤 후보 발언 논란 당시 조 전 장관이 그를 겨눴던 내용이다.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분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경제는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사과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지난 10월 트윗글을 공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지난 10월 트윗글을 공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당시 여권은 "전두환 찬양" "망언 끝판왕"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윤 후보를 겨눴다. 조 전 장관은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하여 1933년 동물 생체실험과 동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며 히틀러에 빗대 '전두환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도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며 "우리 국민은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았고, 윤 후보의 옹호 발언도 용서가 안 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지난 11일과 12일 대구·경북(TK)를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하며 또다시 '전두환 찬양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에게 날카로웠던 여권의 칼날은 이 후보의 발언에 다소 다른 태도를 보인다. 일각에선 '전두환 발언 논란'에 여권에서 다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비판도 나온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방송인 김어준. 뉴스1·뉴시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방송인 김어준. 뉴스1·뉴시스

안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이번 이재명 후보 발언을 계기로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대통령을 치하한 발언하고는 결이 다르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친여성향인 방송인 김어준도 TBS라디오 '뉴스공장'에서 "그렇게 논란이 되는 발언인지 모르겠다"며 "전혀 논란이 될 발언이 아닌 것 같은데 선거기간이다 보니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이 후보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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