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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번질라"…서해안 해넘이·해돋이 행사 줄줄이 취소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충남 서해안 지역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열리던 대도시의 타종행사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수욕장을 찾은 한 관광객이 할미·할아비바위 주변으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고 있다. 태안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넘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수욕장을 찾은 한 관광객이 할미·할아비바위 주변으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고 있다. 태안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넘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연합뉴스

충남 태안군은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국에서 매일 7000여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만여 명이 집결하는 행사를 개최할 경우 급속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행사 취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태안군 "대규모 인원 모이는 것 차단"

태안군 관계자는 “해저터널 등 국도 77호선 완전 개통으로 (우리 지역이) 특수를 맞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확산 차단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관광객이 개별적으로 해넘이 명소를 방문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를 고려해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연합뉴스

충남 당진시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를 고려해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연합뉴스

당진시도 지난해에 이어 왜목마을 해넘이·해맞이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안심콜 운영, 발열 체크 등을 강화하도록 안내를 강화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현장에 방역요원을 배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서천군도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마량포구에서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진 왜목마을·서천 마량포구도 해넘이 취소

천안시는 12월 31일 시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제야의 행사’와 1월 1일 태조산에서 개최하려던 ‘2022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시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천안에서는 지난 12일 하루 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서해안 최대의 명소인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 [중앙포토]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서해안 최대의 명소인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 [중앙포토]

박상돈 천안시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행사를 취소하게 돼 안타깝지만,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 결정”이라며 “연말·연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해넘이 소규모로 진행 

반면 보령시는 31일 오후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넘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 대규모 공연이나 수천 명이 집결하는 행사 대신 관광객이 각자 백사장에서 일몰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떡국(포장)도 나눠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물 모양의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동물 모양의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보령시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기준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간소하게 해넘이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며 “넓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제야의 종 타종행사 취소 

한편 대전시도 31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2121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행사 취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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