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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 한 미란다, 내년에도?

중앙일보

입력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쿠바)가 올 연말 시상식을 점령했다.

최우진 두산 베어스 통역 담당이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미란다(두산)를 대신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스1]

최우진 두산 베어스 통역 담당이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미란다(두산)를 대신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스1]

미란다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04표 중 231표를 얻어 투수 부문 황금장갑을 받았다. 가을야구가 끝나면서 미국으로 간 미란다 대신 최우진 통역 담당이 대신 받았다.

미란다는 지난달 중순 한국판 사이영상인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올 연말 시상식 점령 서막을 열었다. 지난달 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으면서 정점을 찍었고, 골든글러브까지 챙기면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올해 최고 투수로서 인정받았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5개) 1위다. 미란다는 특히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대단한 시즌을 보낸 미란다는 아직 두산과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두산은 "미국, 일본 쪽에서 미란다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들었다. 우리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반드시 잡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한해 뛰어난 성적으로 MVP를 받았던 선수들은 여지없이 한국을 떠났다.

KBO리그 MVP 출신인 에릭 테임즈(2015년)와 조쉬 린드블럼(2019년)은 미국으로 떠났고, 멜 로하스 주니어(2020년)는 일본에 갔다. 미란다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초반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두산과 내년 계약이 불투명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팀을 떠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나오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두산도 미란다도, 서로에게 성의를 보였다. 미란다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최우진 통역을 통해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한다. 내년에도 두산과 함께하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미란다가 미국, 일본과 계약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미란다는 이미 미국, 일본에서 뛰어 봤다. 미란다는 2015년부터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공을 던졌다. 2016년에 빅리그에서 데뷔해 2018년까지 뛰었다. 2018시즌 도중 일본 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옮겼다.

소프트뱅크에서 2019년까지 뛰었지만 그해7승 5패, 평균자책점 4.19로 좋지 않았고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중신브라더스에 입단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남긴 후,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과 일본에서 한 번 경험했던 미란다는 다시 데려갈 확률도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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