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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준우승 이병근 감독 "전술 변화 늦은 내 잘못"

중앙일보

입력

이병근 대구 감독. 연합뉴스

이병근 대구 감독. 연합뉴스

이병근 대구 감독이 FA컵 우승을 놓친 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는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3-4로 졌다. 대구가 1차전을 1-0으로 이겨 1·2차전 합계 4-4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남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병근 감독은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전술에서 부족함을 인정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큰 경기는 변수가 생길 수 있는데,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리드를 당할 때마다 동점골을 넣어 3-3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8분에 끝내 정재희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 감독은 "(전반 24분 홍정운) 퇴장 이후 조직력이 무너졌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려고 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서 따라붙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병근 감독은 "홍정운 퇴장 장면 영상을 보진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 뿐이다. 커버링, 맨투맨 등에서 홍정운이 빠진 게 영향을 끼치긴 했다"고 말했다.

후반 중반 대구는 이근호를 라마스와 교체하려다 취소했고, 네 번째 실점 후에야 이근호가 들어갔다. 이병근 감독은 "코치진이 동점이던 상황에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꿔서 안정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감독으로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세징야가 근육 경련이 나 기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근호를 넣으면서 5-3-1로 가려고 했는데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이 후반에 투입한 발로텔리가 체력이 좋았다. 그래서 이근호를 넣으면서 전술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로선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K리그1에서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병근 감독은 "끝까지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선수들이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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