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첨탑이 8일(현지시각) 꼭대기에 5.5톤 무게의 별을 점등하면서 완성됐다.
이것은 스페인 카탈루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디자인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진행 중인' 건축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이날 완성된 높이 138m의 '성모 마리아 첨탑'은 1976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첨탑의 꼭대기에는 크리스털과 강철 재질의 12개 꼭짓점을 가진 별이 불을 밝혔다. '베들레헴의 별'로 불리게 된 이 별은 바르셀로나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것이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돌로 만든 성경'으로 디자인했다. 구조와 조각, 장식이 성서적 상징을 가지도록 했다. 성당의 완공은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완공은 늦어질 수 있다. 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완공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건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독일의 울름 성당이 가장 높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성당에서 가장 높은 탑은 '예수 그리스도 첨탑'이다. 꼭대기는 십자가로 장식하고 복음사가들을 상징하는 네 개의 첨탑이 주위를 둘러싸게 된다.
15년 전만 해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내부 공간에 지붕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역사적 완공이 멀지 않았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의 부유한 기업가 등의 후원을 받아 저택과 공원 등 독특한 건축들을 남겨 바르셀로나를 세계적인 건축 도시로 만들었다. 그는 1926년 전차에 부딪혀 사망했다. 물론 자신 생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성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때까지 성당은 '탄생의 파사드'만 완성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