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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은 '생존자'…완성형 아니지만 발전할 정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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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완성형 정치인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세 가지로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이라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우선 “이재명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라며 “이 후보를 보면 그 생각부터 제일 먼저 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후보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18살 때까지 소년 노동자로 지내면서 사회생활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상해를 입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인생을 살았고 대학 진학 후 공부를 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성남시장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작년에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은 그 사건의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며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그런 경로를 거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발전도상국’처럼 나라만 발전해가는 나라가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달 12일 방영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편에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유시민 전 이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12일 방영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편에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유시민 전 이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민주화 이후에 보면 대통령 완성형 대통령들이었다”며 “유일하게 미완성이란 표현은 좀 부정적 표현, 뉘앙스가 들어있는데 완성됐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5년 전 대통령 경선을 언급하면서 “본인도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엉망인 점이 많이 있었다”며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를 보면 5년 전과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되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제가 봤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정치하는 동안 계속해서 정책, 행동양식, 사고방식 등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 같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를 ‘과제중심형’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우리가 알던 민주당 대통령들은 대개 가치 중심적이다. 추구해야 할 최고 가치를 세우고 그에 다가서기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그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후보는 그것과 아주 다르다. 그래서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 발행이나 계곡 불법점거 영업 정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아울러 이날 방송 출연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무대 재입성 가능성을 의식한 듯 “이재명 캠프하고 오늘 출연에 관해 아무 소통이 없었다”며 “기본 전제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고 현재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거고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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