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쪽의 스메루 화산이 다시 폭발해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구조대원은 "작은 화산 폭발이 있었다"며 "구조팀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안전해지면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메루 화산 폭발로 현재까지 1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스메루 화산은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쯤 폭발했다. 인근 11㎞까지 화산재가 뒤덮었다. 주민 1300여명은 산 아래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화산재는 인근 마을 11개를 뒤덮었고 약 3000채의 집과 다리, 도로, 학교 등을 파괴했다. 차량과 오토바이 등도 뜨거운 화산재에 묻혔고, 소, 닭 등 가축도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구조팀은 실종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지만 화산 잔해가 굳으면서 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발견되지 않은 시신들은 뜨거운 진흙 아래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희생자는 피할 시간도 없이 차 안에 갇힌 채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이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어 구조작업에 더욱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화산대 '불의 고리'에 위치해 화산 및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 활화산만 130여개에 달한다. 2018년 말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의 해협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수중 산사태와 쓰나미가 발생해 40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스메루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지난해 12월이었다. 이 폭발로 수천 명이 대피했고 마을이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