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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출신' 박찬호, 김종국호 황태자될까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의 성장이 김종국호에 절실하다. 일간스포츠

박찬호의 성장이 김종국호에 절실하다. 일간스포츠

KIA 타이거즈는 2021 정규시즌 팀 홈런(66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개막 첫 20경기에서 홈런을 친 타자가 최형우(4개) 한 명에 그쳤을 만큼 장타력이 약했다.

지난 5일 부임한 김종국 신임 KIA 감독은 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거포가 많지만, 영입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기동력을 활용하는 야구를 보여줄 생각이다.

김종국 감독은 "냉정하게 봤을 때 KIA 타선의 장타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빠른 야구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하고, 작전도 많이 낼 생각이다. 선수 개별 강점을 살리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2002시즌, 50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KIA 주루·작전 코치를 맡았다. 작전 수행력이 좋은 선수들이 2022시즌 두루 기용될 전망이다.

키플레이어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26)다. 2019시즌 39도루(성공률 86.7%)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상대 배터리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루 센스와 배포도 갖췄다.

박찬호는 김종국 감독의 '애제자' 중 한 명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2019시즌부터 지도받았다. 특히 도루할 때 스타트를 잘하는 요령을 배웠다. 박찬호는 2019시즌 도루왕에 오른 후 "김종국 코치님 덕분"이라고 했다.

박찬호의 역할은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올 시즌 40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던 외야수 최원준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꼭 도루를 잘해야만 기동력 야구에 도움되는 건 아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빠진 탓에 고민이 생겼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야수는 이제 박찬호뿐이다.

박찬호는 2019시즌, 출루율(0.300)에 비해 도루를 많이 해냈다. 2021시즌은 출루율(0.331)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볼넷도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남기며 선구안을 증명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에게 2022시즌은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찬호는 수비에 비해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2 1차 지명 내야수 김도영(18)이 벌써 미래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받고 있을 만큼 그의 입지가 흔들린다.

마침 그동안 긴밀하게 소통했던 지도자가 감독이 됐다. 팀은 작전 야구, 기동력 야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찬호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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