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영입'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당황한 與 "국민정서 고려"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12:01

업데이트 2021.12.02 17:55

“나 같은 사람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나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신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일파만파 번진 사생활 의혹에 대해 2일 직접 입을 열었다. 조 위원장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죽을 만큼 버텼다”고 울먹이며 “내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설명을 이었다. 

“지금 강용석이라는 유튜브 하시는 분이 제보를 받았다면서 몇 가지 내용을 SNS에 퍼뜨렸고 그게 이제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되면서 관련해서 말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다. 지금 제작진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고 약 10년이 지났다”고 했다. 또 “전 남편도 다시 가정을 이루고 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저 역시 지금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둘째 아이는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의 말은 지난달 30일 강용석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혼외자 의혹 등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장풀)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현장풀)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은 강씨의 폭로에 민주당이 “사실 무근”이라고 대응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강씨의 폭로 직후 김진욱 선대위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엔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이 나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사생활 논란은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 후보와 민주당 관계자들에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발표식에서 조 위원장 관련 질문에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거취가 여론 향배에 달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출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백 의원은 “일단 객관적인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 같다”면서도 “(당 차원의 조치 여부에 대해)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백 의원은 이어 “사실 조 위원장 같은 경우는 저희 인재 영입위에서 주관해서 영입을 한 형태가 아니라 당 선대위 차원에서, 당 대표 중심으로 인재영입이 이미 추진됐던 부분”이라며 “지금 인재 영입위에서 관할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조 위원장 영입을 주도한 건 송영길 민주당 대표였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을 4번 만나 설득했고 영입인사 중 일부였던 그를 자신의 파트너격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격상시켰다. 민주당의 핵심당직자는 “사생활 논란을 이유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과 이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의 거취를 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조 위원장이 지도부에 사실관계를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른다”며 “정치를 처음 해보는 조 위원장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에선 애당초 ‘구색 갖추기식’ 인재 영입 방식부터 문제였다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97년생인 엄진형 선대위 전략본부 팀원은 이날 오후 이 후보가 주재한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청년 영입 인재는) 나를 대표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 위원장이) 나를 잘 대표할 수 있는가에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기회주의자 아니라 책임 가진 인재를 원한다. 보여주기식 인재 아닌 납득할 만한 인재영입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조 위원장 영입을 “(민주당이)예쁜 브로치를 다는 격”이라고 빗대며 여성계 반발을 일으키자 야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지난 1일 MBC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것 같다. 어쨌든 사람을 물건에다 비유한 건 적절하지 않다. (조 위원장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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