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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라위, ‘핵주먹’ 타이슨에 대마초 홍보대사 제안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모습. AFP=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말라위가 ‘핵주먹’으로 알려진 유명 복서 마이크 타이슨에게 자국의 대마초 산업 홍보대사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라위 정부는 이달 초 타이슨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제안했다.

말라위는 지난해 의료·산업 목적의 대마초 재배·가공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개인의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데 이르지는 않았다. 말라위 측은 자국의 대마초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투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말라위 정부는 타이슨이 홍보대사직을 맡음에 따라 자국의 대마초 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및 잠재적 구매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타이슨은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며 미국 내 대규모 대마초 농장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대마초 흡연을 통해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인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AFP통신은 타이슨이 이 제안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영국 BBC는 타이슨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타이슨이 조만간 말라위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말라위 정부의 홍보대사직 제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 의견도 나온다. 타이슨의 과거 성범죄 전력을 들며 “범죄자와 협력하려 한다”는 지적에서다. 타이슨은 지난 1992년 18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995년 가석방됐다.

말라위의 시민사회단체인 공공책임센터는 성명을 내고 “왜 말라위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말라위 정부 측은 타이슨이 모범수로 가석방된 뒤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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