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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합천군, "전두환, 추모 행사 안해"...생가 있는 내천마을도 '조용'

중앙일보

입력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 모습. 연합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 모습.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합천군은 공식 추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고향 마을인 율곡면 내천마을에서도 특별한 추모 행사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합천군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해 군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기 게양이나 분향소 설치 등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군 측 설명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오전에 군수님과 간부진이 논의를 한 결과 군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 조기 게양이나 분향소 설치 등 어떤 추모행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율곡면 내천마을도 아직 추모 관련 분위기는 없는 상태다. 내천마을은 전 전 대통령이 1931년 1월 태어나 대구로 이사를 할 때까지 살았던 마을이다. 현재 79가구 1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내천마을에는 그가 살았던 집터에 복원한 초가집으로 된 생가가 있다. 생가는 대지 632㎡로 본채를 비롯해 헛간, 곳간, 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천마을 이희재 이장은 “생가에 취재진만 좀 보이고 평상시와 비슷하게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다”며 “현재까지는 마을 단위에서도 특별한 추모 분위기나 행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문중에서 분향소 설치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마을에서는 오늘 저녁쯤에나 추모 행사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여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 중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합천군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일해공원 명칭을 놓고 합천군민들 사이에 갈등이 거센 상황”이라며 “역사적 과오에 대한 사과나 매듭지음이 없이 사망한 것이어서 큰 유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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