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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팔꿈치 수술로 2년 지워진 삼성 최충연, 복귀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년 1월 음주운전 적발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최충연. 최근 재활군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2022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2020년 1월 음주운전 적발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최충연. 최근 재활군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2022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음주운전 적발과 수술 등의 이유로 잊힌 선수가 된 투수 최충연(24·삼성 라이온즈)이 1군 복귀를 준비한다.

최충연은 현재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충연은 재활조에 속해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참가가 유력하다.

최충연은 최근 두 시즌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그는 2020년 1월 24일 대구 시내 모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6% 상태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50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졌다. 2018년 12월 18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행돼 구단 내부적으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판단, 100경기 출전 정지가 더해졌다.

프로야구 한 시즌이 144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2021년 초반 복귀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지난 7월 하프 피칭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1군에 복귀하진 않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22일 통화에서 "부상에선 다 회복됐다. 이제 피칭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2년의 실전 공백이 있어서 당장 복귀 시점을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복귀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한 최충연. [사진 삼성 라이온즈]

2022년 복귀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한 최충연. [사진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은 한때 오른손 투수 원태인, 왼손 투수 최채흥과 함께 '삼성의 미래'였다. 경북고 졸업 후 2016년 1차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에 입단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고 2017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84이닝을 소화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2018년에는 정상급 불펜으로 성장했다. 그해 70경기에 등판해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8월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2019년 선발 전환이 실패로 끝났다. 1년 내내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이 반복됐다. 재정비가 필요했던 이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돼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은 내년 시즌 필승조 재편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구원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그 앞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조정이 필요하다. 베테랑 구원 장필준은 올 시즌 막판 전력 외로 분류됐다.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의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다. 구위가 좋고 나이가 어린 최충연은 불펜에 새 바람을 일으킨 후보다.

홍준학 단장은 최충연에 대해 "불펜에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인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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